캘리포니아: 몬터레이 호텔 호캉스 - short trip to monterey, carmel valley ranch hotel

2020년은 실로 엄청났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캘리포니아는 산불에, 정전에 (더운 날씨로 인해) 자연재해가 끊임이 없었다.

 

계속되는 재택근무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날씨마저도 우울하던 와중

우리는 기분전환을 위해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carmel valley ranch

주소: 1 Old Ranch Rd, Carmel-By-The-Sea, CA 93923

쿠퍼티노 기준으로 대략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 carmel/monterey는 근교이지만 호텔에 들어가면 나오기 귀찮다.

이렇게 생겼다- 매우 private하고 gated community. 안에 골프장과 여러 코스의 산길도 있고 커뮤니티가 잘 조성되어있다. 

 

 

들어가면 먼저 security 문지기가 이름을 확인하고 들여보내준다. 

주변에 딱히 위험할 것 하나 없는 시골동네.

그래도 gated community라 보안이 철저하다.

괜히 마음의 평안이 온다. 

 

아래 지도를 주는데

이렇게 ranch 안에는 -  골프장, 스파, 산행길, archery, yoga, 염소/사슴들, vineyard, 테니스 코트...

꽤 크게 잘 만들어 놓았다.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라 예약을 조금만 받는다고 했고, 이곳 저곳 자동 손 세정제가 비치되어있다.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밀도를 최대한 줄여 다니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됐다. 

 

 

 

체크인을 하러 라운지로 들어갔더니 

hyatt globalist라고 좋은 스윗룸으로 업그레이드 해줬다. 

그리고 조식 $120어치 쿠폰도 주고 여러가지 호텔 이용 팁에 대해 알려줬다.

 

 

 

 

 

체크인 하는 빌딩 앞에 테슬라 전용 차저와 chargepoint 충전기가 비치되어 있다.

무려 무료!! 

덕분에 차 충전도 만빵으로 했다 😊

전기차 갖고 있는 사람들에겐 이게 엄청난 플러스 요인!

 

 

 

 

 

오솔길을 따라 방에 들어가보니 문 앞에 이런 선물이 걸려있었다.

 

내 생일을 일주일정도 앞두고 있었는데

호텔에서 감동적인 선물을 줬다!

 

 

 

 

와인은 내가 좋아하는 zinfandel! 

휴가를 내고 간게 아님. 재택(?) 근무였어서, 미팅이 있을 때 요긴하게 쓰였다.

넓찍한 화장실. 어메니티는 모두 로컬에서 나온 샴푸/컨디셔너/비누들. 

거실/방에 있는 TV 모두 크롬캐스트가 되어서 밤에는 스포츠 게임 관람을 했다 ㅎㅎ 

 

 

 

 

그리고 이 방의 하이라이트.

 

패티오에 있는 욕조. 

사실 재택근무... 거의 여기에서 했다. 

뷰가 환상적이다. 

 

한국이 너무 가고싶었고, 온천이 그리웠는데,

 

 

한국에서의 노천탕에 비해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 

미국에서 느끼는 가을이다. 

 

 

 

 

 

 

 

마음이 놓이는 뷰.

 

 

 

 

호텔의 푹신한 슬리퍼 - 한껏 호캉스의 느낌을 살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체크인을 했던 라운지로 돌아가봤다.

 

 

 

 

어디든 쓰여있는 6 ft (2m) 거리 유지 안내문. 

그리고 혼자.

외로이 불 타고 있는 화로. 

 

평소같았으면 아이들이 마시멜로우를 그을리고

s'more를 만들어 먹는 공간일텐데.

 

 

수영장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좀 있었다.

충분히 구경했다.

이제 사람들을 피해서, 호텔 내 산책로를 돌아다니러 나왔다.

 

 

 

뒷쪽으로 산을 올라갔다. 한 30분을 올라가도 아무도 없었다.

해지는 노을과 경관을 지켜보는 시간.

 

오랜만의 자연을 보니 마음이 트인다.

 

이렇게 한참을 쳐다보니 금방 해가 져버렸다. 

 

 

 

 

 

 

 

어두워질까 황급히 내려와서는

패티오 욕조에 물 받고, 술 받고 ㅎㅎ

느긋하게 목욕을 하다가

 

 

나와서 스포츠 경기를 보며 주전부리.

 

치즈 + 프로슈토 + 맥주 = 행복한 호캉스

 

 

 

 

 

 

 

 

 

 

 

다음날 아침 저절로 일찍 눈이 떠졌다.

꼭 여행을 오거나 휴일이면, 알아서 빨리 일어나진다.

 

 

평소에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든데.

 

살짝 추워서 히터를 부탁했다

 

 

아침으로 잔뜩 시킨 healthy omlette, breakfast yogurt + fruits, belgian waffles + fruits, and more fruits!

그리고 커피랑 오렌지 주스도 함께 했다.

너무 맛있었다. 

 

 

 

 

맛있게 모두 먹고 (대식가,,,)

커피 테이크아웃 해서는-

 

호텔 방으로 돌아가서 아침 미팅 들어갔다.

오후 미팅은 패티오 욕조에 물 받아놓고 했다. 

late check-out이 가능해서 덕분에 편하게 일 하며 호캉스를 즐겼던 것 같다.

 

 

 

 

잘 쉬다 갑니다. 또 올게요! 

 

콧노래 부르며 contactless mobile checkout하고 나왔다. 

코로나 시국이라 오히려 한산하게, 잘 즐기다 왔을 수도.

 

 

 

나중에는 부모님 모시고 또 오고 싶다. 

 

 

 

 

그러고보니 몬터레이 와서 처음으로 바다를 안 보고 돌아갔다. staycation (호캉스) 본연에 충실했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