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식증 이야기 1.

이쁘기만 한 우리 쿠키와 라떼에게는 이식증이 있다.

고양이 이식증의 원인은 심리적 이유, 영양학적 이유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여러 가설은 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밝혀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때는 멀쩡했는데 6개월 정도의 나이가 됐을때부터 갑자기 이식증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둘 다 천을 자꾸 물어뜯고 먹는 버릇이 생겼다.

일단 무슨 이유 때문인지 너무 알고싶어서 수의사 선생님들에게 물어봐도 같은 대답: "밝혀내기 힘들다" 라고 하니...

아래와 같은 이유들을 들었고,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받아봤다.

심리적 이유인 경우 - 젖을 일찍 떼어 쭙쭙이를 많이 하다 결국 천을 먹는 습관을 갖기도 한다고 한다

답: 천들을 눈 앞에서 없앤다 + zylkene이라는 안정제 (유당성분?) 가루를 습식사료와 섞어 준다.
또 다른 심리적 이유 - 분리불안 혹은 불안함이 심해 약 처방이 필요로 할수도 있다.

답: 장기적 약은 한번 주기 시작하면 평생 줘야한다고 해서 보류. 일단 feliway 페로몬으로 안정화
영양학적 이유 - 모든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아서 이식증이 생긴 것일수도 있다.

답: 습식사료를 여러개 돌아가며 바꿔주고, 동결 사료를 간식으로 준다.
이가 아픈 경우 - 잇몸이 아프거나, 이가 나와 간지러워서 물어 뜯는 습관인 경우.

답: 시간이 해결하길 기다리고, 천들을 눈 앞에서 없앤다. 곳곳에 캣그라스를 놓아 언제나 심심하면 씹어먹도록 한다.

이유도 모르겠는데 자꾸 고양이 침대나 담요를 뜯어먹으니 일단 원인을 없애는게 최선.

일단 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저 솔루션 모두 하고있다.

한국에 살았다면 "고양이를 부탁해"에 물어보기라도 했을텐데 ㅜㅜ

zylkene과 feliway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사료를 다양하게 주고 모든 천쪼가리들을 집에서 숨겼다.

그래도 침대 이불이나 쇼파, 쿠션, 가방같은 것 까지 숨기기가 어려워서-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나서 집에 오니 바닥에 나의 옷이 찢겨져 있는 것 아닌가!?

...

이 옷은 심지어 빨래통 안에 있는건데 (심지어 뚜껑이 있는 빨래통이다!)

빨래통을 열고 손을 집어 넣어서는 옷을 꺼내서 먹은 것이다;

쿠키와 라떼 둘 다 이식증이 있다보니 집에 카메라를 돌려보고야 라떼가 주로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날...

또 퇴근하고 집에오니 이렇게 찢어진 옷을 발견!

이틀동안 먹은 양이 엄청나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뚜껑을 아무리 잘 덮은 빨래통이라도 애들이 빼 먹을 수 있다는걸 안 이상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먹는 쿠키 라떼에게는 빨래통 열기 정도는 이미 게임이 되어버렸다.

결국 빨래통은 애들이 아예 들어올 수 없게 화장실 안으로 넣어버렸다.

이렇게 많은 양을 먹으면 배 안에서 막힐 수도 있다.

혹시 고양이의 행동이 굼뜨지 않은지, 밥을 먹지 않는지, 토를 해내는지, 혹은 막히지 않고 배변으로 잘 나오는지 확인해봐야한다.

새 차를 좋은 가격에 흥정해서 사고, 기분좋게 집에 들어왔는데 라떼가 이상하다.

집사가 집에 오면 문 앞에 나와서 냐옹거리며 반겨주는 성격인데, 영 조용하고 혼자 있고 싶어하는 라떼.

이름을 여러번 불렀더니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버린다.

쿠키라면 이런 행동을 할텐데, 라떼의 성격을 알기에 너무 놀라서 Fuzzy에 연락 +

그리고 평소 가는 병원의 수의사에게 바로 문자로 SOS를 쳤다.

우리 고양이 성격은 집사가 가장 잘 아는 법... 걱정스러운 점을 다 말하니, 수의사 선생님이 응급실을 추천해줬다.

휴일이라 일반 병원은 모두 닫았기 때문에 특수 응급실을 갔다.

to be continued....

seeking si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