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이어서 두번째 글을 적어보겠다.
새 차 사기 2편!
두번째로 새 차를 샀을 때는, 2019년.
이 때는 약간 충동적으로 바꾼 감이 없잖아 있다.
실리콘 밸리의 교통체증은 매년 심각해진다. 그게 더욱 심해져서 15분 거리의 통근이 50분이 되어가자 참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통근버스를 타고 다니며 버스에서 일을 하다가.... 웩 멀미가 심해짐ㅜㅜ
그러고 겨울이 되면 해가 빨리 져서 (5시면 어둑어둑) 도무지 집에 걸어가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결국 차로 통근하다가, 높아지는 기름값과 교통체증에 차를 바꾸기로 다짐한다.
캘리포니아는 HOV라고 카풀 래인이 있다.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
고속도로의 첫 레인은 출퇴근 시간에 카풀용 차만 다닐 수가 있다.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하이브리드에게 한정적으로 카풀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이 스티커를 붙인 차들은 혼자 운전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에 카풀 레인을 탈 수 있다.
이 혜택을 받으려고 ㅋㅋㅋㅋ 전기차들를 기웃거렸다.
또한 전기차(수소, 리튬이온)/하이브리드 (PHEV 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에게 보조금을 나눠주는데,
연방정부, 주정부 그리고 전기회사까지 다 챙겨먹으면 꽤 쏠쏠하다.
이렇게 차도 싸게 살 수 있고, 연비도 훨씬 좋아져서 가계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기름 철철 쓰는 (연비 쓰레기...) 내 차를 팔고 새차를 사는게 낫겠다 싶었다.
그 당시 타던 차는 BMW X1
정말 재밌고 탈 때 매우 즐겁지만, 연비가 안습이다 (18~21 mpg... 머선129...)
일단 이 차를 팔기 위해 중고시장에 올리고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새 차를 사기위한 마켓 리서치에 들어갔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연방정부 크레딧을 위해 이 사이트를 참고한다. 링크는 여기.
$7500을 풀로 받기위해 본다면 차량이 몇 정해져있다 ㅋㅋ
그리고 EV들 대부분은 주행거리도 짧고, 테슬라를 사기엔 택스 크레딧도 풀로 못 받고-
나는 혼다 클라리티 PHEV로 정했다.
- 실내공간 넓은 세단에 (5명 앉을 수 있음. 프리우스는 이거 불가능ㅇㅇ)
- 배터리로만 주행거리 47mi (비슷한 PHEV인 chevy volt가 53mi, discontinued됨)
- 기름으로만 계산했을 때 mpg 42 (기름통 작음 ㅠㅠ 그치만 충분한 주행거리), combined mpgE 110...(이게뭐다냐)
단점은
- 뒷 바퀴 스커트가 웃기게 생겼고
- 기름통 작고 (연비에도 좋지 뭐)
- 전기->가솔린으로 바꿀 때 소음 있음 ㄷㄷ
빼고는 뭐 너무 탁월한 선택이더라고요?
그리고 주정부 혜택과 ($1500 찾아보니 지금은 $1000이 되었다)
집 전기회사에서 주는 캐쉬 리베잇 ($800)까지 받아뒀다.
대략 $9800의 혜택을 받고 사려고 하니 너무 말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엑셀 좀 돌려보고, 당장 사서 일년뒤에 중고로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4년이상 타면 더 남는 장사!
그래서 마켓 리서치는 어떻게 했냐.
1편에 올라온 것과 같다.
Trucar.com에서 같은 방법으로 딜러십들을 찾아봤고, 가격이 싼 딜러 둘을 경쟁시켰다.
근데 이 동네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서 별 효과가 없길래-
LA에 있는 혼다 딜러십에 전화를 했다.
나는 윗동네에 사는데, "당장 내일 내려가서 차를 살 계획이 있다. 이 가격 OTD에 맞춰줄 수 있겠냐" 라고.
레딧이나 여러 곳을 보니 나는 OTD 27000불에 사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저 가격을 불렀고, LA에 있는 딜러가 $27500에 맞춰준다고 했다.
역시 자본주의에서 경쟁은 찬양받지요...
그 quote를 이메일로 받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혼다 딜러십이랑 이메일로 딜을 시작했다.
일단 오피스에 와보라고 딜러가 슬슬 뽐뿌를 건다.
I don't want to waste your time, give me the ball park number or beat that price. 라고 말함...
그랬더니 일단 그건 어렵고 자기가 해볼테니 와라- 이래서 다음날 방문.
일단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고,
맘에 드는 차 색을 골랐다.
그리고 네고를 시작했다.
나: 지금 LA내려가려고 준비 중이고, 여기 딜러십이 이 돈에 해준다고 지금 이메일 받아놨음. 아 물론... 가까우니까 여기서 사면 더 좋긴 함.
딜러: ㅇㅇ 근데 그 돈 안돼. 지금도 이 차 사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와.
나: 그럼 나 LA 내려갈까? 왜 그래 나 진짜 차 색깔도 정해놨자나
딜러: ㅇㅇ 그니까. 걍 사. $32000해줄게. 너가 사면 너꺼임
나: OTD? 안돼 나 $27000해줘. 이 돈도 없어. 솔직히 리베이트 받을 생각하고 버짓 오버한거야
딜러: 그럼 finance나 리스 할래?
나: ㄴㄴ 그건 흠 그래 생각해볼게 OTD 딜부터 하자
딜러: 아 까다롭네... 안돼
나: 너 내 편임?
딜러: 응?
나: 너가 못 정하는거라 그렇지? 너네 매니저한테 좀 설득해봐. 나 이 $27000에 당장 살거라고. 너가 내 편 해줘야지
딜러: 너 돈 없다며
나: 아 ㅇㅇ 그니까 파이낸스 리스 이런거 말 하기로 했자나 근데 일단 산다니까?
딜러: 오 그래 잠만 내가 설득하고 올게
20분 뒤
딜러: 안된대
나: 아 아쉽. ㅇㅋㅇㅋ 걍 내일 엘에이 가서 살게 나 지금 타는 차도 팔아야하고. it works 빠잇!
이러고 진짜 집에 갔다.
다음날 아침 딜러한테 전화가 왔다.
바빠서 못 받음.
딜러가 음성메세지를 남겼다. 전화 좀 달라고.
전화를 걸어서는 "나 이제 엘에이 가려고 왜? 혹시 가격 맞춰줄 수있어?" 라고 물어봤더니 일단 오랜다. 노력해보겠다고.
그래서 $29000에 이야기 하다가 결국 계속되는 네고 끝에 OTD $27500에 샀다.
나 돈 없으니까 기다려, 은행에서 돈 찾아오고 내 차 팔고올게 ㅇㅇ 이랬다.
그랬더니 일단 사인 다 하고 가라고 한다.
이 딜러도 역시 세일즈 타겟 맞추기 위해 급했던 것.
(사람이 일단 한번 나가면 다시 안 돌아오기에, 이 쪽도 사인 시키는게 급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딜러도, 나도 기분 좋게 사인하고 나왔고- 악수까지 잘 하고 키 받았다.
듣기로는 딜러는 워런티와 finance같은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더라 (카더라...)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여러번 내게 워런티를 사라고 설득을 함.
하지만 나는 10분 뒤에 내가 타는 이 BMW X1을 팔러 빨리 가야한다고, 이거 못 팔면 싸인도 못하고 차도 못 산다고 하면서
딜러십에서 나가야하는 시간을 이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이건 진짜였다.ㅋㅋㅋ
실제로 이 날 내가 타던 차를 중고로 팔았고, 미리 생각해서 계획했던 것이다.
선약 시간을 정해놓아야 지금 이 딜러십에서 빨리 사인하고 나올 수 있는거고-
만약 이 날 새 차를 못 산다면, 내가 타는 bmw는 다음날 팔아도 되니까.
일부러 타임라인을 정해놓고 딜러와 중고차 구매자랑 약속을 앞뒤로 해놓은 것이었다.
네고하느라고 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진땀뺐지만, 즐겁게 그리고 빠르게 싸인하고 나올 수 있었다.
잔금은 3일 안에 치르기로 하고 일단 차를 갖고 나왔다.
대충 소비자 권장가격보다 20% 싸게 샀고 ($33400 -> $27500)
리베이트 받는 것 까지 합치면 55%도 안되는 가격(...)에 차를 샀다. ( -> $17700)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돈 쓴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이 관건;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중고차 시장이 핫해서 요즘도 $23k에 팔라고 연락이 자주 온다... 물론 고민해봤으나 안팜ㅇㅇ)
여튼 통근을 하기 위해 샀는데
몇달 잘 타다가 일년을 재택 하고있는 이 상황!?
전에 쓴 글과 Key take-away 는 같다.
어쨌든 key take-away는 이것.
1. 충분한 마켓 리서치를 할 것. 요즘은 인터넷이 너무 잘 되어있고, 정보가 많다. 딜러십 많이 돌아다닐 필요 없음.
2. 딜러십은 많고 사람도 많다. 새 차를 사는 것의 가장 큰 어드밴티지는 이것. 당신의 시간은 중요하다.딜러가 무례하거나 구리면, 굳이 말 많이 섞지 말고 나와라.
3. 흥정은 언제나 OTD로 해라. 딜러십에서 사는 장점이 모든 서류와 귀찮음을 다 저 사람들이 처리해준다. 그만큼 fee가 많으니 세금과 이것저것 합치면 돈은 쭉 올라감. 그것 염두 하고 최종가격으로 딜을 해야한다.
4. 언제나 바이어가 우위다. 예의를 지키되, 공격적으로 흥정해도 된다.
5. 기분 좋게 서베이 잘 주는건 필수. 딜이 끝난 후 이것을 약속하며 보너스 부품이나 제품을 받아봐라.못 받아도 그만이니 기분나쁠 것 없다.
6. 월 말 혹은 특별 세일을 노려보라고 하고싶다. 보통 노동절이나 독립기념일에 좋은 딜이 나오는데, 나는 그게 불가능했지만 쿼터 끝 혹은 월말, 특히 연말에 딜러가 맞춰야하는 판매 목표가 있을것이다. 이런 딜을 노리면 흥정 많이 할 필요도 없다. 단지 연휴라 세일하는 것은 물량 빠지면 안되니 빨리 가야한다. 연말/월말/쿼터 끝 그리고 신형이 나와서 처리하려는 것이면 늦게 가도 된다 - 내 쪽이 유일한 것이 어떤 경우인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7. 저 때 나는 크레딧 부족으로 파이낸스를 못했다. 근데 finance나 리스를 하면 더 좋은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몇가지 추가하자면
8. 정부 리베이트를 잘 활용해라. 친환경 차량에 관심이 있다면 - 더군다나 추가 할인이 엄청납니다.
9. 워런티를 추가로 구매할 것인지는 자유다. 하지만 워런티/추가 혜택에 돈 쓸 생각 없다면, 딜러십에서 몇시까지 나온다고 선약/일정을 잡고 알리면 설득당하지 않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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