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에서 레즈비언 커플의 임신 계획

미국과 한국의 법적, 사회적 차이점 개요

 

 

 

일단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결혼

미국은 주정부와 연방정부로 구성된 복잡한 정치 체계를 가지고있다.

이민법은 연방정부의 관할이지만, 결혼은 각 주정부에서 관할한다.

과거에을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주와 헝용하지 않는 주가 있었었고-

허용되는 주에서 결혼을 하더라도, 동성결혼으로 미국 이민을 오거나, 연방정부 세금 혜택을 받는 것은 불가능했었다.

 

2013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DOMA (Defense of Marriage Act)가 위헌 판결을 받으며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 판결로 연방정부는 "결혼은 남녀간의 것"이라는 규정을 삭제하게 되었고, 

연방정부에서도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 

 

즉, 그때부터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동성결혼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그 이 전에도 많은 레즈비언 커플들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거나

몇몇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유학생 신분이었던 나와 내 와이프는 이민법과 보험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현재의 정책과 법 덕분에, 임신과 미래의 가족 계획을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어 참 감사한 것 같다.

 

한국과의 큰 차이는 이 부분일 것 같다.

 

 

입양

가족을 꾸리는 데에는 입양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렇다면 동성결혼을 한 사람도 입양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있다. (가능하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내 주변에서는, 특히 아시안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시안 아기를 입양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대기 기간이 아주 길다고 한다.

레즈비언이 아닌 직장 동료중에는 싱글맘으로 아이를 기르고 싶어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이 친구는 자신의 본국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해외입양을 알아보았지만,

싱글맘으로서 심사에서 통과가 어려워 거의 불가능하다고... 결국 포기를 했다.

 

주변에서 입양해서 기르는 경우도 많이 봤는데,

대체적으로 백인이나 히스패닉계의 게이커플들이 좀 더 많은 것 같았다. 

회사에서 LGBTQ+ 입양 관련 세미나를 열어서 이 부분에 대해 들었는데,

"Foster to Adopt"라는 프로그램을 많이 추천했다.

이는 먼저 아이를 임시보호하다가 입양하는 방식으로, 아이와 보호자에게 모두 좋은선택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면서, 보호자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인듯 했다.

 

주정부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입양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입양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와이프는 직접 아이를 낳고싶어했다.그래서 우리는 직접 낳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DALL·E가 만들어준 레즈비언 가족 그림... 캬 챗지피티4o 열일한다 최고 최고!

 

임신

레즈비언에겐 보통의 경우 난소가 두개나 있다!

임신을 하려면 난자와 정자가 필요하다보니, 우리는 정자가 필요한 상황.

가장 흔한 방식은 정자를 기증받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정자 기증을 받아 임신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불법은 아니지만 정자를 돈 주고 사는것이 불법이고, 난임인 헤테로 부부가 아니고서야 쉽게 정자를 기증받을 수도 없다보니...

한국의 유명한 싱글맘인 사유리님과 최근 이쁜 아기를 출산한 노빠꾸 레즈비언 김규진씨를 찾아볼 수 있지만,

사유리님은 일본에서

김규진님은 벨기에에서 

정자 기증을 받고 임신한 것으로 안다. 

 

미국은 정자기증이 매우 흔하다. 

유명한 정자은행만 20개정도 되고, 유구한 역사를 갖고있다. 

 

레즈비언이던,

남성 난임을 가진 헤테로 커플이던,

어떤 성적 정체성을 가지던 여성 혼자건 싱글맘이 되고자,

정자은행을 이용해 아이를 갖기도 한다.

 

정자은행들은 주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정자기증자의 아기때 사진, 키, 학력, 유전적 정보, 가족력, 목소리, 인터뷰, 어른의 사진까지 볼 수도 있다.

물론 돈을 얼마나 추가로 내느냐에 따라 정보의 권한이 달라지니 정말 자본주의 끝판왕의 나라가 아닐 수 없다!

 

파랑눈의 키 큰 백인, 거기다 멋진 대학 학위까지 있다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리모 이용

최근 직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이것이었다.

"Are you going to use a surrogate?" 

대리모를 쓸 것이냐는 것인데, 처음엔 무슨말을 하나 이해를 하지 못했다.

주로 게이 커플들은 정자가 있지만 난자가 없다보니 대리모를 많이 쓰는데,

쓰는 우리는 둘다 여자라서 대리모를 쓸 필요가 없는데- 이게 무슨 질문이지? 라고 생각했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들과 좀 더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내 주변에 (실리콘밸리 / 테크회사 국한된 아주 작은 풀이겠지만-) 대리모를 쓰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예 1)

엊그제까지 일을 하던 사람이 출산휴가를 가길래 레즈비언인줄 알았다 (파트너가 출산하는 줄).

하지만 남편이 있었고, 시험관을 이용해 대리모에 착상해 아이를 갖는 것이었다. 자궁 내막증이 있어서 그렇다고.

 

예 2)

애가 이미 셋이나 있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 넷째를 갖고싶은데 몸 상하기 싫어서 대리모를 이용한다고 했다.

출산 당일, 병원 근처에서 남편과 스포츠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농구게임을 보다가 대리모가 출산했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며 희열을 느꼈다고 말해줬다.

 

예 3)

상무 승진을 앞두고있는 내 또래.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임신 호르몬이나 출산이 버겁게 느껴져서 대리모를 씀.

 

 

 

 

 

아무래도 회사에서 $50k (5만불정도) 혹은 대리모 가격의 50%를 지원해주는 혜택이 있다보니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우리도 고려했었고 언젠가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오픈마인드로 보고있다. 

 

 

 

 

한국에선 문화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이 부분은 아주 생소할 것 같다.